[도쿄외대 교환 week 3] 이제 슬슬 적응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는 것 같다.
눈감았다 뜨니 일주일이 지나 벌써 일요일이라니.
이제는 좀 일본 생활에 적응한듯한 느낌이 든다.
사실 코로나 이전에 관광을 하도 많이 왔었어서 뭐 별거 있겠어? 했지만
직접 사는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교통비가 비교적 싼 길만을 찾아 다니는 나 자신을 보면서 내가 진짜 여기 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1. 처음 먹어 본 학식, 남의 과 행사 참여
한국에서도 학식은 잘 안먹었다.
식당에서 친구들 마주치는게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아싸이면서 찐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진짜 아싸는 그런 것 신경도 쓰지 않는다던데,,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친해진 친구가 같이 학식 먹자고 해서 함께 우동을 먹었다.
오른쪽 위에 후식도 시켜봤는데 저거 차갑다.
상상도못했다.
학식 같이 먹은 친구가 자기네 과 행사를 한다고 해서 구경하러 오라고 했다.
모라는지는 잘 모르겠었지만,
모르겠었다.
2. 우나기동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친해진 또 다른 친구랑 배드민턴 용품점에 가서 운동복을 샀다.
그리고 같이 와식당(일본식요리)에 갔다.
여러가지 음식이 있었는데, 읽을 수 있는게 몇 개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우나기동으로 정했다.
트레이 오른쪽 위를 보면 차 비슷한게 있는데, 저걸 넣어서 먹어야 한다고 했다.
근데 숟가락이 없다.
국물음식을 숟가락 없이 먹는 건 정말 적응이 안된다.
3. 이외에 혼자 가본 식당들
일본 김밥천국(?)느낌의 3대장 식당을 뽑자면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를 뽑을 수 있다.
이날은 갑자기 규동이 급격히 먹고싶어져 토비다큐 주변에 있는 스키야로 향했다.
근데 갔더니 규동 + 우나기동 느낌의 메뉴가 있는 것이였다.
주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자전거를 사니까 삶의 질이 바뀐다.
걸어서 40-50분 걸리는 거리도 10분내외로 움직일 수 있게 되니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의 폭도 넓어진 듯 하다.
이날은 로스카츠가 너무 먹고 싶어서 집에서 가까운 카츠야란 곳에 다녀왔다.
맛있는데 왜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
다만 저 된장국은 나는 좀 별로였다.
4. 주민처럼 살아보자 - 장보기
시작은 계란을 사기 위해서 출발한 여정이였다.
학교 주변에 Maruetsu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동네 마트 느낌나는 곳이 있다.
저녁에 가서 그런지 다 엄청 세일을 하고 있었고,
특히 저 고기가 480엔이라는 것은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그리고 고기를 사니 옆에 카타카나로 상츄라고 써있는 저게 너무 사고싶어졌다.
그리고 상츄를 사니 과일이 사고싶어졌고,
고기를 구울 때 필요할 소금,후추,버터가 사고싶어졌다.
이문동 자취 1년 경험자로서 바구니의 묵직함 * 육류의 포함관계를 따져봤을 때,
당연히 5만-6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반성할 채비를 하려던 찰나
계산대에서 2700엔이 찍히는 모습을 보고
다시한번 한국은 어떤 나라였던 것인가,, 를 느끼게 되었다.
5. 키치죠지에서 기타구매, 스시
아프리카어 그 친구가 내가 스시가 먹고 싶다고 하니 같이 가자고 했다.
한국에서 시내 나간다는 표현이 사실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었는데,
시골에 살아보니까 이렇게 설레는 표현이 없다.
한국에서 내 기타를 가져올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기엔 감수해야할 리스크가 컸다.
따라서 일본에서 10개월간 사용할 기타를 구매하기로 했다.
기준은 두가지였다.
1. 10만원대인가.
2. 줄이 엘릭서인가.
고맙게도 함께 가준 친구 덕에 3번째 매장에서 적당한 기타를 구매할 수 있었다.
元祖寿司(간소즈시)라고 하는 곳을 방문했다.
사실 관광할 때에 쿠라즈시와 스시로 정도는 몇번 가봤지만,
이곳을 처음이였다.
생선도 신선하고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계란찜 진짜맛있다.
스시를 먹고 난 후, 주변에 위치한 井の頭公園(이노카시라 공원)을 산책했다.
커플많다.
조심
예쁘긴 예쁘다.
6. 이치란 라멘 소모임
일본와서 정말 놀란건 생각보다 사람들이 이치란 라멘을 모른다는 것이였다.
알긴 알아도 잘 안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안쓸꺼면 우리주지
내가 배드민턴 동아리에서 이치란 라멘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 중 한명도 본인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치란이 좋은 사람 + 이치란을 경험해보고 싶은 일본인
이렇게 다같이 연습 후 키치죠지에서 이치란라멘을 먹게 되었다.
일본인한테 일본음식 소개하는게 기분이 참 묘했다.
이런걸 역수출이라고 하는건가
라멘을 먹은 후 한명의 집에서 술자리가 결성되었다.
일본의 특징인지, 이곳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홈파티 하는게 유행이 된 듯한 느낌이다.
7. 원두 구입
벌써 원두를 다먹었다.
저번에 샀던 곳에서 또 살까 했지만,
여러가지 커피를 먹어보고 싶어졌기에 이번엔 자전거타고 14분 거리에 있는 카페에서 구입하였다.
혹시나 일본어가 늘었을까 하는 마음에
사전에 전화로 원두 파냐고 물어보고 출발했는데
가격 물어보는걸 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