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대 교환 week 14] 일본과 100일
이 글을 쓰고 있는 9월 4일 기준으로,
벌써 일본에 온 지 100일이 되었다는 사실을 카카오톡이 알려주었다.
솔직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벌써 100일동안 해외에 채류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도 않는다 ㅋㅋ
이렇게 꽤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딱히 무리없이 지내고 있고,
한국 생각이 그렇게까지 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 잘 버티고 있는 듯 해서 뿌듯하기도 ㅋㅋ
날씨도 점점 선선해져 아침과 밤에는 춥다고 느껴질 때도 꽤 있다.
시간 정말 빠르다,,
1. 焼肉(야키니쿠)
생각해보니, 일본에 관광을 안 와본 것도 아니고,
유학으로도 100일간 채류해 봤음에도,
그 흔한 야키니쿠 한번 먹어본 적이 없었다.
여느날과 같이 배드민턴을 치고,
개인공부를 하려던 차,
배드민턴 동아리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자고 하길래,
언제 먹을껀데? 하고 물어봤더니,
공부 끝나는 시간과 꽤 비슷한 시간대일 것 같아,
좋아! 하고 떠났다.
武蔵境(무사시카사이)역에 있는, 안안이라는 야키니쿠 가게였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맥주도 매우 저렴했다.
연애상담, 고민상담 등,
여러 얘기를 하며 고기와 맥주를 마시고 있자니,
대학생 다 거기서 거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그래도 같이 동아리 한다고,
이렇게 자주 불러서 같이 밥먹자고 해 주는 친구들이 있는게,
지난 100일동안 헛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ㅋㅋ ^^
2. 業務スーパー(업무슈퍼)
일본에 오기 전,
일본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유투버 '박가네'채널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일본 관련 이야기를 해 주는 유투버였는데,
그때 보던 것이 지금도 습관이 되어,
가끔 재밌는 영상이 올라오면 보곤 한다.
이번주에 그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일본 업무슈퍼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약간 한국으로 치면, 코스트코? 비슷한,
매우 저렴한 슈퍼가 일본에 있다고 하였다.
궁금해서 집 주변에도 있나,, 하고 찾아보니,
자전거로 15분? 거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왕 가는 김에,
그 주변 스타벅스에서 공부도 하고 자전거를 타고 여유롭게 다녀왔다.
사진만 봐도 엄청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가격때문에, 상품의 질이 의심스럽긴 하였다.
그런데 구글맵으로 리뷰를 찾아보니,
믿을수 없는 가격에 믿을수 없는 질을 제공한다고 했다.
믿을수 없지만 믿어보기로 하고 우유 등 필요한거 조금 사 왔다 ㅎ
3. 배드민턴부 회식
처음 내가 배드민턴부에 왔을 때,
회식 자리에 갔던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오랜만에,
배드민턴부 회식 스케줄이 잡혔다.
약간 기분 좋았던 게,
처음 내가 갔을 때에는, 일본에 온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래서 그 때에는 친구들이 나한테 일본어로 말 걸었다가,
절레절레하고 영어로 이야기 했었다.
근데 이날은 끝.까.지 일본어로만 얘기하고 왔다.
,,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아리가또,,
4. 花火(불꽃놀이)
한국에서도 불꽃놀이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인에게 여름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으면 아마 대부분은 하나비,
즉 불꽃놀이를 이야기 할 것이다.
이를 알았는지,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모르겠지만,
배드민턴부 친구들이 같이 하나비를 보러 가자고 해 주었다.
이거 오늘 처음알았는데 ㅋㅋ
일본에서 月がきれいですね(달이 예쁘네요) 라고 하면,
약간 간접 고백? 느낌이라는 것을 한국에서 들은 적이 있다.
근데 그 대답도 있다는 것은 처음알았다.
같이 간 친구들이 알려줬다.
死んでもいいわ(죽어도 좋아) 라는 답변을 하면,
긍정의 대답이라는데,
좀 섬뜩하긴 한 것 같다 ㅋㅋ
진짜 내 눈 앞에서 cg보는 듯한 압도감이 느껴졌고,
예쁜 폭죽이 터지면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왜 일본사람들이 하나비에 미쳐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못보고 한국갔으면 진짜 후회했을 것 같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진행 된 하나비를 보고,,
좀비영화 한편 같은 귀갓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