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대 교환 week 2] 꾸역꾸역 적응중
첫주가 끝나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해치웠나? 였다.
역시는 역시다. 아직도 해야할 일이 너무많다.
1. 핸드폰 개통
쉬운 난이도로 분류해놨던 퀘스트가 생각보다 어려울 때 느끼는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핸드폰 개통 뭐 있겠어? 인터넷으로 접수만 하면 되는데 라고 생각했다.
일본은 참 신기한 점이 있다.
핸드폰 번호가 없어서 핸드폰을 개통하려고 하면,
핸드폰 번호를 적어서 내야 한다.
신입을 뽑는다 해서 왔는데,
경력자만 뽑는느낌,,
그래서 아싸는 개통을 할 수 없다.
일본 핸드폰이 있는 지인에게 부탁해야,,
2. 강제로 학교구경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봄학기를 온라인으로, 가을학기를 대면으로 듣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 봄학기인 지금은 사실상 학교 내부로 들어갈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라고 생각했다.
아무 의심 없이 화요일 수업을 들을려 들어간 순간,
와이파이상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일본어 실력으로 토론 시간에 온라인에서 끊김현상을 마주했을 때,
울고싶어진다. 진짜다.
되도않는 일본어와 함께 채팅으로 교수님께 지금 방의 상태를 겨우겨우 알리고
교수님이 추천해준 곳으로 향한다. (학교 내에 온라인 수업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한다.)
사실 어떤 건물 어떤 방이라고 말해주셨는데
기억안나서 아무데나 들어갔다.
다행이 그곳의 학우분들이 친절히 여기라고 설명해주었고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
위기대처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였다.
라고생각하기로 했다.
3. 돈까스
일본음식을 싫어하지 않는다.
솔직히 좋아한다.
특히 한국에선 절대 안먹는 돈까스가
일본만 오면 그렇게 먹고싶어진다. (경양식 말고 두꺼운 돈까스가 좋다.)
메이지에서 교환학생중인 동기한테 받아야 하는 물건이 있어서
가는김에 돈까스 먹자고 했다.
순순히 나의 요구에 응해주었다.
3. 학교 앞 라멘맛집 발견
전날 도쿄외대에 다니고 있는 1학년 한국인들과 무사시사카이에서 다음날 아침까지 놀아버렸다.
오랜만에 20살 감성을 느끼게 해 주는 고마운 친구들이였다.
너무 많이 마셨나,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몸이 이치란을 불렀다.
근데 이치란 솔직히 너무멀다.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 吉祥寺(키치죠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거리상으로 멀다기보다, 이곳을 가려면 中央線(중앙선)을 타야한다 근데,
중앙선이 진짜 엄청비싸다.
한국에서 1250원 + a로 서울 전역을 누볐던 찬란한 과거가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왔다갔다 5000원 가까이 교통비로 깨지는 느낌은 아직 적응이 안된다.
그래서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다.
고독한 미식가 그 아저씨 느낌으로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라면집을 발견했다.
사실 구글맵으로 찾았다.
근데, 맛있다.
굳.
4. 자전거 구매
한국에 살 때, 특히 이문동에서 자취할 때에,
알바와 학원을 왔다갔다 할 때에 무조건 자전거로 이동했다.
따릉이로 중랑천을 달리는 그 기분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아무생각없이 일본에도 공용자전거가 있겠지? 하고 입국한 나는
공용자전거가 있긴있는데 여긴없고 일본사람들은 다 하나씩 사,, 라고 하는 대답에 좌절했다.
도쿄에 가면 도쿄의 법을 따라야 한다.
16000엔 정도에 쿨거래했다.
학교 앞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샀는데,
할아버지 착하시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이제, 내 행동반경은,
날개를 달았달까,
5. 배드민턴 OBYB전
재밌는게 다이기에서도 별로 못갔던 OBYB전을 여기서 가게 되었다.
똑같이 OBYB전이라고 부르지만 한국에선 졸업자를 OB로 칭하는 반면 이곳에선 고학년을 OB로 칭한다.
나도 사실 3학년인데,
1학년취급해줘서 YB소속이 되었다.
오랜만에 새내기가 된 기분,,까진아니고 오묘했다.
나중에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