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東京外大(교환학생)/春学期(봄학기)

[도쿄외대 교환 week 1] 정신없는 첫주

kurooru 2022. 6. 5. 20:20

어딜 가도 적응을 못하는 편은 아니다.
근데 해외생활 적응은 한국에서 자취를할 때, 군대를 갈 때 느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집이라는 게 없다는게 꽤 크다.

1. 원두 찾기

新宿 星乃喫茶店(신주쿠 호시노 커피)
처음 내린 커피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먹는걸 좋아해서 학교 주변 카페를 다 돌아다녔는데 단 한곳도 원두를 팔지 않았고, 심지어 판다해도 이거 핸드드립용 맞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하는 곳 뿐이였다. 꾹 참고 신주쿠 가서 핸드드립 전문점이라고 써있는 호시노 커피에서 200g에 1000엔에 쿨거래했다.

2. 우연히 결성된 동문회

新宿(신주쿠)
新宿(신주쿠)
新宿(신주쿠)

신기하게도 이번년도에 유독 교환, 일본취업한 선배 동기들이 많았다. 그 중 도쿄에 살고있는 사람들과 신주쿠에서 먼저 만났다. 동쪽 출구 사자상이 한국 신촌역 빨간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삿포로(잔에 나온) 맥주

맥주맛은 필라이트 빼고는 온도에서 비롯하는 것 같다.

3. 브라질전 관람

BBQ를 일본에서 즐겨보자

전날 신주쿠에서 만난 선배가 집으로 초대하여 한국대 브라질전을 함께 관람했다. 일본에는 DAZN(?) 이라고 하는 한국으로 치면 spotv역할을 하는 컨텐츠 플랫폼이 있어, 많은 스포츠 중계를 맡아 한다고 한다. 한국 친선전을 중계해주는것도 신기했고, 가격에 한번 더 놀랐다. 형 집 앞에 여의도 ifc몰같은 복합쇼핑몰이 있었는데, 거기에 BBQ가 있었다. 메뉴는 한국보단 적고 간단했지만, 근본 후라이드의 맛은 싱크로율 99%를 자랑하며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4. 키치죠지 탐험

吉祥寺(키치죠지)

학교가 위치한 多摩(타마)역은 이문동이 천사라고 느껴질 정도로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가까운 번화가를 좀 탐험해보고자 충동적으로 집을 나섰다. 문뜩 일본 여행 한창 다닐 때 먹었던 이치란 라멘이 그리워져 뭔가에 홀린 사람 마냥 구글맵을 키고 디렉션을 따라 움직였다.

!!

정신을 차려보니 이치란이였다. 내 기억이 틀릴수도 있는데 예전에 비해 비싸진 느낌? 맛은 여전히 맛있다. 먹고 나니 배불러서 무사시사카이에서 기숙사로 걸어서 와보자는 판단미스를 해버리고 만다.

아이폰 야간촬영때매 밝게 나오는데
사실 겁나어둡다.

5km정도 되는 거리길래 걷기 딱 좋겠다 했는데, 무서울줄은 몰랐다. 특히 학교 앞에 큰 공원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올 때는 개구리 소리에 깜짝깜짝놀랐다.

이외에 배드민턴 동아리도 들어갔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사람들도 정말 착하고 잘 대해준다. 한국과 다른 점은 진짜 빡세다는 점이다. 한국은 게임 위주로 한다면, 여기는 거의 훈련을 하는 느낌이다. 첫날 정말 죽을 뻔 했다. 몸이 빠르게 적응하길 바란다.